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거주하는 제이슨 매튜 브리스톨(33)은 자신의 생후 2일 된 딸을 납치하기 위해 지역 병원 배너 선더버드 메디컬 센터에 침입했다.
딸은 제이슨의 집에서 태어난 후 이 병원에 보내졌다.
제이슨은 자신의 딸 얼굴 위에 담요를 덮고 비닐 쇼핑백에 담아 여유를 부리며 신생아실을 나왔다.
병원이 도난 방지 장치를 아이들에게 개별적으로 달아 놓은 덕분에 제이슨이 딸을 납치하던 순간 경보장치가 울렸고 간호사가 급히 다가왔다. 하지만 놀란 간호사는 주변을 둘러보며 아이가 있는지 살폈지만 플라스틱 가방 속에 있을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제이슨은 간호사가 지나간 뒤 비상출구로 딸을 담은 쇼핑백을 들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납치 사건을 조사하던 글렌데일의 경찰은 병원 비디오 영상을 분석한 결과 제이슨이 자기 딸을 쇼핑백에 넣어 데려간 것으로 판단했다.
현지 경찰은 제이슨의 집에서 실종된 아이를 발견하고 제이슨과 제이슨의 아내 다이애나 맥킨니( 30)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제이슨과 다이애나는 마약을 상습 복용했으며 어린 딸의 몸에서는 모르핀을 비롯한 각종 약물이 검출돼 충격을 줬다. 검찰은 제이슨과 아내를 마약소지 혐의와 아동학대로 기소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