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 영광군의원 귀국길 외국 공항서 다툼… ‘나라 망신’

입력 2015-03-18 10:32

해외연수를 나간 전남 영광군의회 일부 의원들이 귀국길에 외국 공항에서 말다툼을 벌이다가 공항경비대의 조사를 받고 풀려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18일 영광군 등에 따르면 영광·함평군의회 의원 각각 4명과 공무원 4명 등 12명은 지난 5∼14일 유럽 4개국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의원들은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지난 13일 귀국을 위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 도착했다.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귀국을 준비하던 영광군의회 소속 두 의원이 갑자기 험악한 욕설과 고성을 주고받으며 말다툼을 벌였다.

남성 의원은 서서, 여성 의원은 자리에 앉아서 서로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등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다툼이 이어지자 한 외국인이 공항경비대에 신고했고 이들은 한동안 조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통역을 통해 말다툼일 뿐 화해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나서야 풀려날 수 있었고 이들은 예정대로 비행기에 탑승해 지난 14일 귀국했다.

이에 군민 혈세로 해외연수에 나선 의원들이 불미스러운 일로 국제적인 나라 망신을 샀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영광군의회도 진상 조사를 벌인 뒤 두 의원에게 의회와 군민들에게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한 해당 의원은 “평소 친분이 있는 동료 의원 사이인데 의견 충돌이 있어 말다툼을 벌인 것 뿐으로, 남성과 여성 사이의 다툼이라 외국인의 눈으로 봤을 때는 일방적으로 여성이 당하는 것처럼 비쳐진 것 같다”며 “의회와 군민에게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는 다른 자치단체와 연계해 연수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1인당 500여만 원의 경비는 군 예산으로 지원됐다.

영광=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