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일가 제외 전문경영인 최고 주식부자 93억2480만원

입력 2015-03-18 08:36 수정 2015-03-18 19:42
오너 일가를 제외한 전문경영인 가운데 주식 부자 1위는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국내 100대 기업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전문경영인 임원들의 주식평가액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6400주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 부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주당 145만7000원으로 계산하면 93억2480만원에 달한다.

이번에 조사 대상이 된 임원은 자사 주식을 단 한 주라도 보유한 3670명이다. 주식 평가액은 보통주 기준으로 3월 13일 종가를 곱해 구했다.

그동안 전문경영인 주식 부자 왕좌는 2011년(163억원)과 2013년(251억원) 조사에서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2012년(245억원)에는 구학서 신세계 회장이 각각 차지했으나 올해 최 부회장이 선두로 올라섰다.

2위는 김성식 전 삼성전자 전문위원으로 삼성전자 주식 4689주를 보유해 평가액이 68억3187만원이었다.

3∼5위도 삼성전자 전문경영인이 차지했다. 조수인 삼성전자 사장이 45억6478만원, 박병하 삼성전자 전무가 45억1961만원,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43억7100만원이다.

이어 6위는 민영진 KT&G 사장(39억9640만원), 7위 이재호 CJ제일제당 부사장(39억5442만원), 8위 안재근 삼성전자 부사장(36억7018만원), 9위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35억4050만원) 순이다.
10위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으로 우선주 1만주를 보유해 평가액 31억4000만원이다.

삼성전자 임원은 10위 안에 6명이나 포진했다.

조사 대상 임원 중 주식 평가액이 10억원 이상인 사람이 111명이며, 삼성전자 소속 또는 출신이 68명(61%)으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5억∼10억원 사이의 주식 보유자는 114명, 1억∼5억원 구간 보유자는 682명이었다. 나머지 2800여 명은 1억원 이하의 주식을 보유했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올해는 100억원대 주식 부자 클럽에 가입된 임원이 단 한 명도 없고, 10억원 이상 주식 보유 임원도 2013년의 122명보다 11명이나 줄어들었다”면서 “과거에 비해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재미를 보는 임원이 적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오 소장은 “주식 부자 가운데 삼성전자 임원이 상당수인데 LG전자는 10억원 이상 주식을 보유한 임원이 단 한 명도 없어 대조적이었다”고 소개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