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보험금을 산정하는 손해사정사들을 상대로 성과급까지 주며 해약이나 보험금 삭감을 독려하고 있었다. 보험에 가입할 때는 무엇이든 다 줄 것처럼 설명하다 ‘뒷통수’를 치는 보험사들의 행태에 소비자들은 “우리나라에서 보험은 사기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MBN은 18일 입수한 한 보험사의 내부 자료를 공개했다. 보험금을 산정하는 손해사정사 업체에 보낸 자료로, 보험 계약자의 해지동의서를 받아오면 10만 원을 준다고 나와있다.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많이 깎을수록 인센티브는 비례해서 늘어난다.
예를 들어, 보험 계약 해지동의서를 받아오고 보험금을 1억 원을 줄이면 기본수수료 포함 120만원을 성과급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보험사는 보험금을 얼마나 깎았는지 우수사례대회도 열고 포상까지 하고 있다. 전 보험사 심사 직원은 MBN과의 인터뷰에서 “일 년에 한 번씩 경연대회 같은 걸 합니다. 거기서 1등 한 사람은 해외여행이라든지 상금 같은 거를 준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코 묻은 돈 끌어모아 뒷통수 치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들… 보험 가입 안 한다”라며 치를 떨었다. “사기꾼과 무슨 차이냐” “보험은 합벅적인 사기” “손해사정사에게 300만원 주면 안 깍아 줄 듯” “돈 많은 것들이 더 심하다” “8년 동안 보험료 꼬박 내다 수술 받고 청구하니 바로 소송들어왔다… 진단금 고작 1000만원 받으려고 소송 받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사태가 불거져서야 보험사의 성과급 지급 현황에 대해 조사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보험은 사기다” 손해사에 성과급 잔치… 제대로 ‘뒷통수’
입력 2015-03-18 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