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여객기서 한 승객 '지하드' 외치며 난동 부려 심야에 회항

입력 2015-03-17 23:35
미국 워싱턴을 출발해 콜로라도 주 덴버로 향하던 유나이티드 항공(UA) 소속 여객기가 기내에서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외치며 난동을 부린 승객 때문에 결국 회항했다.

17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승객과 승무원 39명을 태운 덴버행 UA 1074편이 전날 오후 늦게 워싱턴DC 교외에 있는 덜레스 공항을 이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남성이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승무원들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이 남성은 급기야 “지하드, 지하드”를 외치며 조종실로 돌진했으나 도중에 승객들에게 제지당했다.

한 승객이 촬영한 휴대전화 동영상에는 이 남성이 멍이 든 얼굴을 바닥에 댄 채 다른 승객들에게 제압당해 있는 모습이 잡혀 있다. 동영상에서 한 승객은 “움직이지마. 당신을 이 비행기에서 강제로 끌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UA 1074편은 밤 10시40분쯤 덜레스 공항에 다시 착륙했으며, 이날 중 같은 승객들을 태우고 다시 덴버로 향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으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한 승객이 불편함을 호소해 진단 차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미 항공당국은 난동범이 총기를 소지하지 않았지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과의 연관성 등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이 남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