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반테스 유해 돈키호테 집필 400년 만에 발굴

입력 2015-03-17 21:45
출처 : 위키피디아

‘돈키호테’를 쓴 미겔 데 세르반테스(1547~1616)의 유골이 스페인의 한 수녀원에서 발견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 법의학자 등으로 구성된 유골 발굴팀은 이날 마드리드의 트리니티 탁발수녀원 지하에서 세르반테스의 유골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 집필 이듬해인 1616년 68세로 숨졌는데 자신의 유언대로 이 수녀원에 부인 등 가족과 함께 묻혔다. 수녀원과 세르반테스의 인연은 그가 해적에 납치돼 알제리에서 억류됐을 때 트리니티 수녀원이 몸값을 내면서 시작됐다. 그는 풀려난 뒤 수녀원 일을 도왔다.

수녀원이 확장되고 여러 차례 재건축되면서 세간의 관심에서 잊혀졌던 그의 묘지에 대한 발굴 작업은 돈키호테를 완간한 지 400주년이 되는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1월 수녀원 지하에서 ‘MC’(그의 이름 Miguel de Cervantes의 약자)라고 적힌 나무 관 일부가 발견됐고, 이날 이곳에서 일그러진 왼팔 뼈과 총알에 손상된 가슴뼈, 치아 등이 수습됐다. 그러나 발견된 유골의 손상이 심해 세르반테스의 유골을 다른 것과 분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발굴 장소에 세르반테스의 새 무덤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