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보수학자들, 美 교과서 군위안부 기술 수정 요구

입력 2015-03-17 19:17
일본의 보수성향 역사학자들이 17일 도쿄에서 미국 출판사 맥그로힐사 교과서의 군위안부 관련 기술에 이의를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작년 아베 내각의 고노(河野) 담화 검증에 참여한 하타 이쿠히코(秦郁彦) 니혼(日本)대 명예교수 등은 도쿄 주일외국특파원클럽(FCCJ)에서 행한 회견에서 맥그로힐사 교과서의 군위안부 기술 중 8곳에 대해 수정을 요구했다.

하타 교수는 “(일본이) 군위안부 강제연행을 할 필요가 없었다”, “군위안부가 20만명이었다는 기술은 과도한 것”이라는 등의 주장을 폈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수정 요구에는 총 19명의 역사학자가 동참했다고 지지는 전했다.

맥그로힐이 펴내 로스앤젤레스 등의 공립 고교에서 교과서로 사용되는 ‘전통과 교류'는 ‘일본군이 14∼20세의 여성 약 20만 명을 위안소에서 일 시키기 위해 강제로 모집·징용했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 정부는 뉴욕 주재 총영사관 관계자를 통해 작년 말 맥그로힐에 수정을 요구했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올초 국회에서 맥그로힐 교과서의 군위안부 기술에 대해 “정말 깜짝 놀랐다”며 “정정해야 할 것을 국제사회에서 바로 잡지 않아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역사협회 소속 역사학자 19명은 지난달 집단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최근 일본 정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성 착취의 야만적 시스템하에서 고통을 겪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일본과 다른 국가의 역사교과서 기술을 억압하려는 최근의 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