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비리 뿌리 찾아내 그 덩어리 들어내야"… 부패청산 천명

입력 2015-03-17 16:53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이번에야말로 비리의 뿌리를 찾아내서 그 뿌리가 움켜쥐고 있는 비리의 덩어리를 들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비단 국방 분야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각 부문에서 켜켜이 쌓여온 고질적인 부정부패에 대해서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경제 살리기에 있어서 우리가 방치할 수 없는 것이 부정부패”라며 “정부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오랫동안 쌓여온 부정부패 등 각종 적폐를 청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집권 3년차를 맞아 방위사업 비리는 물론 전방위에 걸친 강력한 부패 척결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해외자원개발 관련 배임 의혹, 일부 대기업 비자금 조성 등에 대한 고강도 사정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또 “작년 11월에 발족한 방산비리 특별감사단과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의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우리 군의 무기수주 납품과 이와 관련된 각종 비리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며 “이런 비리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해서 사리사욕을 채우려 했던 범죄”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국민 안전을 희생하고 혈세를 축내면서, 또 공정한 경쟁과 보상을 왜곡하는 부정부패를 늘 그래왔던 관행이나 어쩔 수 없는 사업 관행이라는 식으로 방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도 이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왔다”며 “사회에 만연된 이런 관행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우리 경제를 어떻게 살려냈다 하더라도 제자리걸음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