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문재인,2년3개월 만의 공식 만남… 그 의미는

입력 2015-03-17 16:49

박근혜 대통령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자리를 함께 한 것은 2012년 대통령 선거 이후 2년 3개월여 만이다.

박 대통령과 문 대표는 제18대 대통령 선거기간이었던 2012년 12월 16일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당시 국가정보원 여직원의 대선 개입 댓글 의혹 사건을 놓고 강하게 충돌했다. 문 대표는 “사건을 덮으려는 것 아니냐” “수사 개입”이라며 박 대통령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박 대통령 역시 “증거를 못 내놓고 있지 않느냐” “엉뚱한 말씀을 한다”고 반박했다. 사흘 후 박 대통령은 108만표 차이로 당선됐다.

박 대통령은 대선 다음날인 12월 20일 문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 인사와 함께 낙선 위로를 건넸다. 당시 문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박 당선인에 대한 기대가 크고 잘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공식적인 대화를 나눈 것은 이때가 마지막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 1일 3·1절 기념식장에서 잠시 만났지만 ‘조우’ 수준에 그쳤다.

지난달 8일 접전 끝에 제1야당 대표가 된 문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박 대통령에 대한 날선 비판을 이어왔다.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문 대표는 “민주주의와 서민경제를 계속 파탄 낸다면 박근혜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라며 경고장을 날렸다. 또 ‘유능한 경제정당’을 표방하며 박 대통령과 현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비판하며 각을 세우기도 했다. 문 대표는 지난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의 말씀을) 잘 경청하겠다”면서도 “경제와 민생에 대한 저와 당의 생각을 말하겠다”며 할 말은 할 것임을 예고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