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잖아! 대체 얼마나 먹은 거야?”… 빵 먹고 체해 조기강판

입력 2015-03-17 16:08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빵을 먹고 체한 투수를 조기 강판하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유니에스키 마야(34·쿠바)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가 3회초까지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두산은 2대 0으로 앞서고 있었다. 마야는 3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맞았지만 NC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있었다. 다른 투수를 점검할 목적이 아니면 교체는 필요하지 않았다.

마야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복병은 빵이었다. 마야는 경기를 앞두고 먹은 빵을 소화하지 못하고 진땀을 뺐다. 3회초 2아웃에서 코치를 불러 불편한 몸 상태를 호소했다.

마야는 NC의 이종욱을 유격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고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를 잡은 뒤 임무를 마쳤다. 당초 60개 이상의 공을 던질 예정이던 마야는 40개 안팎의 투구수를 작성했다.

두산 관계자는 “마야가 아침에 먹은 빵 때문에 체했다. 속이 꽉 막힌 느낌이어서 순간적인 어지러움 증상도 있었다”고 밝혔다.

두산은 4회초 이현호(23)를 시작으로 모두 5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선발 투수가 예정보다 빠르게 강판되면서 5회초 3점을 잃고 역전을 허용했다. 두산은 NC에 3대 5로 졌다.

두산 팬들은 SNS에서 “3회까지만 해도 이길 줄 알았다. 이렇게 지는 건 처음 봤다” “빵 때문에 졌다. 황당해 웃음도 나오지 않는다” “아침부터 빵을 얼마나 많이 먹은 것인가”라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