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에서 선서 거부 해명한 김용판 전 청장

입력 2015-03-17 16:03

‘국정원 여직원 댓글사건’ 수사를 축소해 대선에 영향을 끼쳤다는 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 1월 대법원에서 무죄확정 판결을 받은 김용판(57) 전 서울경찰청장이 17일 자서전을 출간했다.

‘나는 왜 청문회 선서를 거부했는가’(트러스트북스)라는 제목의 자서전에서 김 전 청장은 댓글사건의 전모와 3심까지 진행된 자신의 재판 과정을 상세하게 밝히는 한편 2013년 국회 국정조사 증인으로 참석해 선서거부를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 전 청장은 “그 사건이 일으킨 광풍의 한가운데에서 나는 거짓과 부정의 대명사로 회자되었으며 25년의 공직생활, 23년이 경찰생활이 하루아침에 매도되는 아픔을 겪었다”며 “과연 사건의 실체는 무엇이고, 그 과정에서 나는 어떤 자세로 임했으며, 진실은 무엇인가를 가감 없이 밝히고자 한다”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김 전 청장은 책의 첫 장에서 국회에서의 선서 거부라는 사상 초유의 행동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해명했다. 그는 “내가 만약 국회에서 선서를 하고서 혐의를 부인하는 증언을 했다면 그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야당은 검찰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허위증언을 했다는 이유로 또다시 나를 고발했을 것”이라며 “내가 저지르지 않은 실체가 없는 죄로 인해 이미 재판을 받고 있는 마당에, 또 한번 허위증언의 죄를 뒤집어쓰면 그 누구라도 견뎌내기 어렵고 재판 끝에 무죄가 확정된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입은 심적 물적 피해는 회복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 전 청장이 무죄 판결을 받자마자 자서전을 내고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에 대해 내년 총선에 나오기 위한 준비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