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자랜드 정효근 - 오리온스 이승현 신인들 다음 시즌 기대감 높여

입력 2015-03-17 15:51
신인 선수들에게 플레이오프는 꿈의 무대다. 호흡이 짧은 플레이오프를 경험하면 심리적 압박감을 극복하는 방법과 효율적인 경기 운용 능력을 키울 수 있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차전 플레이오프에서 프로농구는 걸출한 신인들을 만났다.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되는 신인으로는 고양 오리온스의 이승현과 인천 전자랜드의 정효근이 있다.

16일 오리온스는 4강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아쉬움을 달래준 건 유력한 신인왕 후보 이승현이었다. 이승현은 시즌 내내 개인 기록보다는 팀 승리에 더 힘을 쏟았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그는 창원 LG의 주득점원인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에 대한 수비를 전담했다. 덕분에 팀 동료 트로이 길렌워터와 리오 라이온스는 체력 부담을 줄였고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기록은 덤이었다. 지난 12일 3차전에서 12점, 10리바운드로 자신의 프로 데뷔 첫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전날 5차전에서도 종료 2분 11초전 3점슛을 꽂아 넣으며 80-78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전자랜드 정효근도 6강 플레이오프에서 빛났다. 신인답지 않은 배짱투로 위기 순간마다 팀을 구했다. 9일 서울 SK와의 1차전에선 고비 때마다 3점슛 3개를 터뜨리면서 12점을 뽑아냈다. 2차전 4쿼터에만 홀로 8점을 쏟아 부었다.

신인티를 막 벗은 3년차 LG 김시래와 전자랜드 차바위도 플레이오프로 농구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김시래는 1차전부터 빠른 돌파에 이은 슛으로 오리온스의 혼을 쏙 빼놨다. 3차전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10점까지 뒤지며 패색이 짙어 있던 4쿼터 3점슛 2방을 포함해 10점을 몰아넣었다. 차바위는 정규시즌에서는 별 활약이 없었다. 54경기에서 평균 23분 2초를 뛰며 5.3점(69위), 2.8리바운드(51위)를 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기회가 주어지자 자기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물론 개선해야 할 부분도 많다. 차바위와 정효근은 파울 관리를 제대로 못해 3차전 4쿼터에서 5반칙으로 퇴장 당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