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새 무려 세 번 ‘부비부비’… 20대女 “지하철 치한에 출근이 두려워요”

입력 2015-03-18 01:00
사진= 국민일보DB,온라인커뮤니티

‘부비부비’하는 지하철 치한들 때문에 출근길이 너무 힘들다는 한 여성의 호소가 눈길을 끈다.

16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생각하기도 싫은’ 성추행 경험을 털어놓으며 남성들의 자제를 당부하는 글이 올라왔다.

나이는 20대 중반이며 사회생활 2개월 차라는 글쓴이는 지난 2주간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세 번이나 추행을 다했다고 한다.

‘콩나물 시루’를 연상하게 하는 경의선을 타는 글쓴이의 첫 번째 경험은 이랬다.

만원인 지하철 안 손인지 가방인지 구분도 안가는 상황 속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데 갑자기 거친 숨소리와 함께 정체불명의 무언가가 다리 밑에서 꾸물꾸물 움직이더라는 것.

사람 손같기는 한데 진짜 손인가 의심스럽기도 하고, 아침부터 왜 나한테 이럴까라는 등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한다.

아무튼 그 못된 손이 어떻게든 더 ‘안’으로 들어오려고 바들바들 떨고 있길래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몸을 돌려 손을 탁하고 치니 슬금슬금 손을 빼더라는 것.

그 이후 지하철 안의 모든 남자들 시선이 자기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면서 모두가 싫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 다음은 지난 주 금요일인 13일 아침 출근길이었다.

누군가 계속해서 자기 하체를 글쓴이의 다리에 밀착시키고 비비는 것이었다.

이전에 당한 경험이 있어서 대처를 잘 할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에 대한 기대는 오산이었다.

막상 당하니 몸이 굳고 당황스럽고 어이없고 더럽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그냥 툭 쳐내며 또 한번의 위기(?)를 넘겼다고 한다.

기분 나빴던 경험이 세 번이라던 글쓴이는 경험은 이상과 같은 두 번으로 끝을 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여성분들 다들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남성분들은 그런 상황이 눈앞에서 벌어졌다면 도와주실수 있나요?”라고 반문하며 “어쩔 수 없은 신체접촉은 아무 말 않는다. 남들 앞에서 멀쩡한 척 하면서 지하철만 타면 그렇게 변하는 치한들 옳지 않다. 제대로 삽시다. 좀!”이라고 호소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이해합니다” “소리치고 저항하고 증언해준다면 도와드릴겁니다” “어려운 문제입니다” “도망치지 말고 떳떳이 대처하세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네이트판에 게재된 이글은 하루 만에 10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베스트 글에 선정됐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