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자국의 고속철도 설비와 기술을 외국에 수출하기 위한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고속철 제조 국유기업인 중궈베이처(中國北車·CNR)의 위웨이핑(余衛平) 총재는 17일 신경보(新京報)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은 28개국과 고속철 협력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위 총재는 “이 가운데 러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터키와의 협상 진도가 비교적 빠르다”며 “최근 영국, 미국도 중국 고속철에 관심을 보여 서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중궈베이처는 자사와 함께 중국의 양대 고속철 제조 국유기업인 중궈난처(中國南車·CSR)를 인수하는 형식으로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두 기업이 합병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고속철 기업이 탄생해 중국이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고속철의 해외 진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은 고속철의 3대 핵심기술인 견인, 제동, 네트워크 제어시스템 분야의 100% 국산화를 실현했지만 아직 실질적인 수출 오더를 따내지 못한 상태다.
위 총재는 “현재 협상 진척 상황으로 보면 올해 중국 고속철 수출에서 양대 중점대상인 러시아와 태국 가운데 러시아 쪽과의 진전이 빨라 연내에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위 총재는 이어 “고속철 건설은 막대한 사업비와 3~5년의 기간이 소요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리면 곧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 고속철 운행을 시작한 중국은 전용궤도와 고속열차의 편성 비중을 계속 높여 지난해부터 자국의 전체 여객열차 가운데 절반이 넘는 54%를 고속철로 운행하고 있다.
중국은 2020년까지 전국을 동-서, 남-북으로 연결하는 고속철도망을 건설할 계획이며 이 경우 현재 1만5800㎞로 세계 최장인 중국의 고속철도 총연장은 1만8000㎞로 늘어난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중국, 28개국에 고속철 수출 타진…“연내 첫 수출 유력”
입력 2015-03-17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