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인도에 헬기 이착륙 위한 유도등 설치 시급

입력 2015-03-17 15:12

제주도내 유인도에 헬기 이착륙을 위한 유도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제주도와 제주지방해양경비안전본부는 제주시 추자도·우도, 서귀포시 마라도·가파도에 응급환자 이송 등 비상 시 사용하기 위한 헬기 이·착륙장이 깆춰져 있다고 17일 밝혔다.

그러나 추자도를 제외한 우도·마라도·가파도에는 야간에 헬기의 안전한 착륙을 유도하는 유도등(야간 등화 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헬기를 이용한 야간 응급환자 이송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헬기 이·착륙장까지 마련돼 있지만 2000여만 원에 불과한 유도등이 없어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해경본부가 응급상황 발생 시 헬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1500t급 이상 함정을 도서지역에 급파하더라도 추자도를 제외하고는 대형함정을 계류할 수 있는 접안시설이 없다.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제주해경본부가 경비함정을 출동시키더라도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하는 데 최소 2시간 이상이 걸리고 있다.

현재 도서지역 보건지소는 추자도와 우도에만 신경외과·성형외과·한의과·치과 등 4개과 공중보건의가 배치돼 있다.

마라도와 가파도에는 공중보건의도 배치되지 않은 상태다. 도서지역 보건지소에는 X레이와 혈액검사를 할 수 있는 기초 장비만 갖추고 있다.

지난해 도내 도서지역에서 제주해경본부의 응급환자 이송 실적은 모두 71명으로 집계됐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