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개발공사, 제주맥주와 한라수 사업 정리

입력 2015-03-17 15:15

제주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제주크래프트맥주와 한라수 사업을 정리한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창립 20주년에 맞아 공사가 당면한 주요 문제점을 공개하고, 혁신 경영을 추진키로 했다며 17일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맥주 사업인 경우 사업 파트너와의 법적 소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개발공사는 지난해 4월 미국의 맥주회사인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제주맥주 주식회사’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제주맥주 주식회사는 자본금 40억원으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120억원까지 늘려나갈 계획이었다. 출자 지분은 브루클린 51.0%(61억2000만원), 개발공사 36.5%(43억8000만원), 도민주주 공모 12.5%(15억원)다.

업무협약에 따르면 총 178억원을 투입, 제주시 구좌읍 용암해수산업단지에 공장을 지어 올해 3월부터 크래프트 맥주를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도개발공사는 제주맥주 사업에 대해 출자 명분이 상실됐고, 불공정·독소 조항이 협약에 포함됐다고 보고 있다.

도개발공사는 디자인 개발에만 8억원을 쏟은 프리미엄 생수인 ‘한라수’ 사업도 포기하기로 결정하고 3월 중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한라수’는 고급스런 디자인으로 ‘2013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 디자인 부문 레드닷 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출시 후 2년간 판매실적이 82t에 불과해 사실상 시장진입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