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왕따 시킨 친구가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네요” 치 떨리는 하소연

입력 2015-03-17 13:50

한 네티즌이 자신을 왕따 시킨 친구가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는 하소연을 올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자신의 비슷한 경험을 떠올리며 공감했다.

한 네티즌은 커뮤니티 사이트 ‘오늘의 유머’ 익명 게시판에 16일 ‘제 교복을 뺏은 친구가 선생님이 되어있네요’란 제목의 넋두리를 올렸다. 학창시절 동급생을 선동해 자신을 왕따 시켰던 친구가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는 사연이었다.

그는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겠죠? 선생님이 같은 반 친구를 괴롭히고 옷을 훔쳐가던 무서운 사람이란 걸”이라며 “세상에 아이들 가르칠 사람이 그렇게도 없었을까요. 하늘도 무심하시네요”라고 억울해 했다.

이 네티즌은 중학교 시절 현재 교사가 된 친구로부터 지독한 따돌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희반 반장 남자애가 저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왕따를 시켰다”며 “가을 운동회도, 소풍도 저는 혼자였고 밥도 교실한구석에서 저 혼자 먹었다. 등교하면 다 저를 벌레 보듯 쳐다봤고 정말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고 회상했다.

네티즌은 그러던 어느 날 교복 재킷이 사라졌다고 했다. 그는 “기말고사 기간에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를 하는데 교복 동복 재킷을 의자에 걸어두고 잠시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제 교복이 없어졌다”며 “저는 그날 그 추운겨울에 블라우스 하나만 입고 집엘 가야했고 다음날 아침도 블라우스만 입고 등교했다”고 적었다. 그는 “그 친구는 학생주임이 교복 단속을 할 때 내 재킷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아이가 입고 있는 것은 누가 봐도 제 재킷이었다”며 “저희 집이 그땐 좀 어려워서 교복은 정말 다시 살 엄두도 못 냈는데 그 친구가 무서워서 찍소리도 못하고 추운겨울을 며칠동안 교복 재킷 없이 지냈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공분했다. 자신이 경험한 사례를 떠올리며 치를 떠는 네티즌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고등학교 때 친구들을 괴롭히고 그러던 친구는 서울대 수의학과 가서 지금 수의사로 잘 지낸다는 얘길 들었다”고 황당해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중고등학교 시절 돈 뺐던 친구는 지금 지역에서 제일 잘나가는 학원 원장”이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 친구도 어린마음에 철없던 행동 한 것 일수도 있다”며 “그때 일을 반성하고 올바른 길을 인도하는 좋은 선생님이 됐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긴 네티즌도 있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