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김보경, 슈틸리케호 승선

입력 2015-03-17 10:54
축구 팬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김보경(위건)이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국가 대표팀에 합류했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은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우즈베키스탄(27일 오후 8시·대전월드컵경기장)과 뉴질랜드(31일·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 평가전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월 열린 호주아시안컵에 출전한 태극전사들을 대부분 다시 불렀다. 새로 합류한 선수는 6명으로 김기희(전북 현대), 윤석영(퀸스파크레인저스), 김은선(수원 삼성), 이재성(전북 현대), 김보경, 지동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은선, 이재성, 김보경, 지동원은 이번에 처음으로 나와 함께한다”며 “김은선, 이재성은 작년 말에 제주 전훈에 참여했으며, 그동안 유심히 지켜봐 왔다. 제주 전훈과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좋은 모습 보여 발탁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보경, 지동원에 대해선 “최근 3개월 정도 사이 소속팀 입지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며 “김보경은 카디프시티에서 출전 기회 못 얻었지만 위건에선 주전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동원은 부상으로 출장 기회 못 얻었지만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전하며 7경기 중 6경기 선발 출전해 이번에 소집해 기량을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동원과 김보경이 ‘슈틸리케호’에 합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았던 것은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이 마지막이었다.

호주아시안컵에서 깜짝 스타로 떠오른 이정협(상주 상무)도 발탁돼 슈틸리케 감독의 신임을 재확인했다. ‘제2의 이정협’으로는 제주 전훈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신예 공격수’ 이재성이 눈길을 끈다. 이재성은 지난해 26경기에 나서 4골 3도움의 맹활약을 펼쳐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올랐다. 듬직한 수비형 미드필더로 인정받은 김은선도 제주 전훈에 이어 두 번째로 뽑히는 행운을 얻었다.

국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FC서울)는 슈틸리케 감독의 배려로 발탁돼 31일 뉴질랜드전에서 은퇴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부상자에 대비해 김신욱(울산 현대), 이범영(부산 아이파크), 김민우(사간 도스), 조영철(카타르 SC), 정동호(울산 현대), 이주용(전북 현대)을 예비선수로 선택했다. 부상으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라이언 킹’ 이동국(전북 현대)은 부름을 받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동국이 이번 시즌 몇 분의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는가”하고 취재진에 물은 뒤 “대표팀은 선택받은 자들이 들어오는 곳이다. 문턱이 낮아져선 안 된다. 김신욱은 이동국과 경우가 다르다. 그러나 교체로 나오고 있다는 것은 몸 상태가 온전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기 명단에 오른 것은 긍정적인 메시지 주기 위함이다. 공격수 교체 상황이 오면 조영철이 선택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우즈베키스탄 및 뉴질랜드 평가전 대표팀 명단(23명)

*골키퍼=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울산)

*수비수=장현수(광저우 부리)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김영권(광저우 헝다) 곽태휘(알 힐랄) 김진수(호펜하임) 차두리(서울) 김기희(전북) 김주영(상하이 상강) 윤석영(QPR)

*미드필더=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손흥민(레버쿠젠) 김보경(위건) 한국영(카타르SC) 남태희(레퀴야) 한교원 이재성(이상 전북) 김은선(수원)

*공격수=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이정협(상주)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