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하려면 스펙보다는 실제 역량을 키워라.
대기업들은 스펙보다 지원자들의 실제 역량에 중심을 둔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추세다. LG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턴경험 등의 기재란을 삭제했고 SK그룹은 올 상반기부터 외국어 성적 등 6개 스펙 항목을 없애고 무스펙 전형을 도입했다. 하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의 스펙은 감소하기는커녕 전년보다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은 상반기 공채시즌을 앞둔 2월 한 달간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신입 이력서 20만8485건을 분석한 결과, 영어 성적과 자격증 소지자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토익 성적은 38.4%가 보유하고 있었고, 평균 점수는 750점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해 2월(36%, 738점)보다 각각 2.4%p, 12점 상승한 수치다. 특히, 800점 이상 토익 고득점자의 비율도 36.4%에서 40.5%로 4.1%p나 증가했다. 영어말하기 성적 보유자는 토익스피킹이 15.9%, 오픽은 10.8%로, 전년 동월(13.6%, 10.5%) 대비 각각 2.3%p, 0.3%p씩 증가했다.
기업에서 필수 및 우대 조건으로 반영하는 경우가 많은 자격증 보유자는 지난해 79%에서 올해 81.1%로 2.1%p 증가했으며, 보유 개수는 평균 3개로 집계되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실무에 도움이 되지 않는 스펙 쌓기가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구직자들도 알고 있지만 막연한 불안감과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해 여전히 스펙쌓기에 몰두하는 구직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의 채용전형과 평가기준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구직자들도 목표기업과 지원직무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역량 강화가 필수라고 임 팀장은 강조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구인 기업과 구직자의 ‘동상이몽’
입력 2015-03-17 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