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를 임신한 아내에게서 아기를 직접 받아낸 ‘산파’ 남편의 ‘경험담’이 화제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내용인데 글쓴이는 남자면 대부분 그렇듯 출산엔 문외한이었다고 한다.
글쓴이의 잊지 못할 ‘난생 처음 경험’은 이틀 전인 지난 15일.
아내가 진통이 온지 5분도 안돼 아내 다리 사이로 아기의 머리가 보였다.
셋째 출산이라 금방 나올 수 있다는 의사의 충고가 있어 머릿속으로는 ‘유사시’ 준비를 해뒀지만 막상 닥치고 보니 머릿속은 백짓장.
글쓴이는 자신도 모르게 ‘십원짜리(?)’ 소리를 내지르면서도 생각나는대로 움직였다.
태반이 나오질 않아서 탯줄이 연결돼있는 상태에서 아기 기도를 확보, 울음소리를 확인하고 깨끗한 수건으로 아기 몸과 아내의 몸을 덮어주고는 바로 119와 부모님께 연락을 취했다.
119 구급대가 도착한 시간은 5분여.
나중에 아내에게 들으니 자신이 119에 전화를 하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는 것.
글쓴이는 구급대원이 도착해 임시로 탯줄을 자르고 병원으로 이송한 후 아내와 아기 모두 건강하다는 말을 듣고서야 제정신이 돌아왔다고 한다.
글쓴이는 그 정신없는 와중에서도 바로 달려와 준 구급대와 놀라서 울고 있는 큰 아이와 작은 아이를 보살펴준 부모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누리꾼들에게도 “아이가 잘 나오는 체질이라고 병원에서 주의를 준다면, 조금만 이상해도 바로 병원으로 가세요”라는 당부를 덧붙였다.
글쓴이는 “21세기에 집에서 아이 받아 보는 경험을 했다. 죽을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라며 “아내 아이 둘 다 건강함에 감사한다”며 끝을 맺었다.
글은 본 누리꾼들은 "장한 일 하셨네요" "순산 축하드립니다" "엄청난 경험 하셨네요" "아내분이 행복하시겠어요" "행복하게 사세요" 등의 댓글을
달아 축하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내 어쩌다 이런 경험을, 죽어도 못잊을 것”… 셋째 아이 직접 받아낸 남편
입력 2015-03-17 09:37 수정 2015-03-17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