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10명중 한 두 명은 성폭력과 관련된 경험이 있다고 밝혀 충격을 준다.
17일 서울대 단과대학생회장 연석회의와 학내 자치언론인 ‘서울대저널’이 밝힌 최근 학생들을 2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구체적 답변 내용을 보면 응답자 200명 중 33명(16.5%)이 ‘학내에서 성폭력 및 성(性)과 관련된 불쾌한 일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고 이중 절반 이상이(이하 복수응답) 자신이 경험한 성폭력 종류로 ‘원하지 않는 육체적 스킨십’을 꼽았고 ‘성적인 농담 및 음담패설’ 그 다음으로 지적했다. ‘성폭력을 목격하거나 전해 들은 적이 있다’는 답도 25.5%나 됐다.
가해자는 주로 선배(54.5%), 동기 51.5%, 교수 27.3% 등 순으로 나타났다.
‘성폭력을 경험했을 때 대처방안’에 대한 질문에 66.7%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30.3%는 ‘가해자에게 완곡한 표현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혀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10명중 2명 정도는 ‘자신을 자책했다’고 답했다.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서’서 10명중 6명이었으며 ‘당황이 되어서’(48.4%) ‘이상한 소문이 돌 것 같아서’(45.2%)라고 말했다.
성폭력을 목격하거나 전해 들었을 때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그 이유로는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이 아니라서’(41.8%)라는 대답이 압도적이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서울대생 10명중 2명 ‘성폭력 경험’… 가해자는 ‘선배’가 최고
입력 2015-03-17 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