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부터 40세까지 16년 동안 자신의 발이 돼준 자동차를 떠나보내는 차주가 쓴 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27만㎞를 운행하면서 무사고로 자신과 가족을 지켜준 고마운 차라며 애잔한 심정을 적었습니다. 네티즌들은 “오래 사귄 친구가 떠나는 심정일 것”이라며 함께 아쉬워했습니다.
네티즌 ‘능동***’는 16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16년 지기 친구 내차 장례식날… 2015년 03월16일’ 이라는 제목의 사연을 올려 1000회에 가까운 추천과 36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그는 “지난주 고민 끝에 폐차하기로 했다”면서 “폐차 업자를 기다리는데 자꾸 울컥한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차가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사진에 담았습니다.
그는 이어 "부모님과 동해안 여행, 오토캠핑장, 대관령 그리고 한때 실직 상태였을 때 큰 힘이 돼줬다"며 당시 추억이 담긴 사진을 올렸습니다.
특히 그의 아내와, 큰 아들 백일 즈음, 두 아들과 나란히 찍은 ‘1999년식 카렌스’ 사진을 여러장 공개했습니다. 16년간 언제 어디서나 묵묵히 함께해준 자동차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한장 한장 설명을 써내려갔습니다.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그의 말이 실감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는 끝으로 “차가 나이를 먹어서 인지 기름값보다 수리비가 더 많이 나와 할수 없이 떠나보내기로 했다"고 폐차 이유를 밝히며 "차를 떠나보낸 뒤 당분간 뚜벅이로 지내며 추억할 것”이라고 아쉬운 심정을 전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요즘처럼 자동차를 자주 쉽게 바꾸는 시대에 진정 자동차를 사랑하는 차주를 만났다”면서 “정말 많은 추억을 함게 하셨네요. 한편의 자동차 인생을 보는 것아 짠했다. 감동입니다”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16년지기 내차 장례식날 입니다”… '카렌스 아빠' 감동 사연
입력 2015-03-17 03:58 수정 2015-03-17 1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