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파싸움에 미 정당 지지율↓…23년만에 40% 밑으로

입력 2015-03-16 23:58

각종 쟁점 현안을 놓고 미국 정치권이 당파싸움을 이어가면서 이에 염증을 느낀 미국 국민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갤럽이 지난 5~8일 10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 의회를 장악한 야당 공화당의 지지율은 37%,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은 39%로 각각 집계됐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당시와 비교해 공화당은 42%에서 5% 포인트 하락하고 민주당은 36%에서 3%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그러나 갤럽이 이 여론조사를 처음 실시한 1992년 이후 양당의 지지율이 한꺼번에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말 연방정부 ‘셧다운(부분업무정지)’ 여파로 공화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인 28%까지 추락했을 당시에도 민주당 지지율은 43%였다.

갤럽은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을 때 민주당의 지지율이 잠시 51%를 기록했으나 이후 계속 떨어지기 시작했고 이후 양당의 지지율은 줄곧 50%를 밑돌았다”면서 “양당의 지지율이 동시에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미 언론은 이민개혁 행정명령, 키스톤XL 송유관 건설법안,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등을 둘러싼 여야의 계속되는 대치에 미국 국민이 등을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는 최근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에게 “오바마 행정부와 이란의 핵 합의가 차기 정권에서 폐기될 수도 있다”는 취지의 공개서한을 보내 정치·외교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사건은 반영되지 않았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