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는 ‘모세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옆차선이 비어있어도 사이렌을 울려도 소용없었다.
이번엔 사고현장으로 향하는 소방차의 앞길을 막아선 차량들의 이기적인 행태가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들 얌체 차량들 때문에 화재진압과 생명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 5분이 지나 10분 넘게 걸렸다.
16일 JTBC 뉴스룸은 서울 강남소방서 소방차를 동행 취재해 무개념 차량들의 행태를 고발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소방차의 긴급출동을 알리는 안내방송에도 길을 막아선 차량들은 꿈쩍하지 않는다. 심지어 막무가내로 끼어들기까지 한다.
한 수입차는 신호가 바뀌어도 움직이지 않고 경적을 울려도 비켜주지 않는다. 더구나 옆 차로가 비어있는 상황인데도 요지부동이다,
1분1초가 아쉬운 상황이었지만 소방차는 불과 5분 거리에 위치한 신고 현장에 10분이 지나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JTBC는 2013년부터 긴급차량의 통행을 방해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지만 유명무실하다고 전했다. 온갖 이의제기로 실제 납부된 경우는 25%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러한 무개념 차량들의 행태는 소방당국의 수차례 캠페인에도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불보다 실종된 시민의식이 더 큰 재난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이번엔 소방차 길 막은 수입차… 강남엔 ‘모세의 기적’은 없었다
입력 2015-03-16 2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