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참사 맞을 뻔 한 LG, 오리온스 힘겹게 꺾고 4강 PO 진출

입력 2015-03-16 23:09

창원실내체육관에서 16일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5차전. 홈 팀 LG의 대 참사가 벌어질 뻔했다. 하지만 간신히 전열을 추슬러 4강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다.

LG가 고양 오리온스를 83대 80으로 힘겹게 물리치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는 18일부터 정규리그 1위 팀 울산 모비스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LG로서는 가슴이 철렁했던 경기였다. 3쿼터까지는 완벽한 LG의 분위기였다. LG는 전반 종료와 함께 문태종의 3점슛으로 43-41로 역전한 가운데 기분좋게 3쿼터에 들어갔다. 3쿼터에서도 LG는 김종규와 데이본 제퍼슨, 문태종, 김시래의 소나기포로 71-54로 3쿼터를 끝냈다.

LG는 4쿼터 초반 크리스 메시가 2점을 넣으며 73-54로 무려 19점이나 벌렸다. 그런데 이후 갑자기 승리를 확신한 젊은 선수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김시래였다. 김시래는 넘어지다 전정규에게 U2파울을 범했다. 이에 오리온스는 전정규가 자유투 2개를 두개 다 넣었고, 곧바로 얻은 공격권에서 리오 라이온스가 3점 플레이를 성공시켜 순식간에 점수를 5점이나 냈다. 김진 감독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제퍼슨과 유병훈을 투입시켰지만 제퍼슨이 들어가자마자 공격자 파울을 범했고, 이어진 공격에서 오리온스는 이승현이 3점슛을 성공시켜 73-62로 점수차가 순식간에 좁혀졌다. 주도권을 내준 LG는 또다시 아웃오브 바운드 실책으로 라이온스에게 골밑슛을 내줬다.

종료 6분34초에는 유병훈이 공격자 반칙으로 공격권을 오리온스에 넘겨줬고, 오리온스는 전정규의 골밑 돌파로 7점 차를 만들었다.

당황한 LG는 다시 다음 공격에서 오리온스에 가로채기를 당했고 곧바로 속공을 허용, 순식간에 5점차가 됐다. 결국 LG는 경기 종료 2분39초를 남기고 이현민에게 골밑 돌파를 허용해 76-77로 끝내 역전을 허용했다.

전열을 추스린 LG와 기세가 오른 오리온스는 이후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LG는 이후 평정심을 찾은 이지운과 김종규가 깨끗이 자유투를 모두 넣었다. 반면 오리온스는 라이온스가 3연속 득점에 실패하며 승리는 LG의 몫이 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