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부인 의혹 폭로한 언론인 해고

입력 2015-03-16 19:57
대통령 부인의 고가 저택 매입 스캔들을 보도한 멕시코 언론인이 소속 방송사에서 해고돼 논란이 일고 있다.

멕시코 MVS라디오는 15일(현지시간) “해고된 카르멘 아리스테기가 회사에 남는 조건으로 그와 함께 일하다 최근 해고된 기자 2명의 복직을 내걸었다”면서 “그러나 경영에 조건을 부과하고 최후통첩'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어 각자의 길을 간다”고 밝혔다.

MVS는 “해고된 기자들은 허가를 받지 않고 회사 이름으로 ‘멕시코리크스’에 참여해 해고했다”고도 설명했다. 멕시코리크스는 부패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시민단체와 언론매체들이 만든 인터넷 사이트다.

아리스테기의 탐사팀은 지난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부인 앙헬리카 리베라 여사가 정부와 계약을 맺은 기업에서 멕시코시티의 고가 저택을 매입한 사실을 폭로해 사회에 파장을 일으켰다.

아리스테기를 지지하는 역사학자 엔리케 크라우세는 “아리스테기는 사회의 필수적인 목소리”라며 “그가 MVS를 떠나게 되면서 언론자유는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고 비난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