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 대선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다음 달에 울릴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다음 달 초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의회 전문지 ‘더 힐’은 공화당의 경우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이 그 이후 수주 내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고 각 후보들의 측근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측근들은 선거자금 기부자들에게 4월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현재 대선 출마 선언 이후의 세부 전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전략은 초반부터 다양한 인재를 폭넓게 영입해 대세론을 형성함으로써 내부 경선 과정에서의 출혈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민주당하원선거위원회(DCCC) 공보국장을 지낸 제시 퍼거슨도 영입했다. 클린턴 전 장관 본인이 언론과의 관계가 매끄럽지 않은 만큼 언론팀을 보강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4월 1일을 기해 잠룡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는 것은 이 날이 선거자금 모금 단체의 새 분기의 시작이라는 점도 작용한다. 정치활동위원회(PAC) 등 정치자금 모금·지원 단체들의 자금 집행이 분기별로 이뤄지는 만큼 4월 들어 하루라도 빨리 출마선언을 하고 자금 모금에 나서는 게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공화당의 루비오, 크루즈, 폴 상원의원들도 최근 보좌진을 보강하는 한편 일부 의원 보좌관들을 대선캠프로 이동시켰다. 지난해 12월 공화당 주자 가운데 처음으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이미 PAC을 결성해 선거자금 모금에 나선 상태다.
미 정치권 관계자는 “공화당 잠룡들은 자신이 클린턴 전 장관 대항마로 최적이라는 점을 주요한 출마 이유로 삼는 만큼 여야를 통틀어 가장 유력한 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의 출마 선언 시점이 2016년 대권 다툼 시작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내달 미 대선 시즌 신호탄 울린다
입력 2015-03-16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