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대통령’으로 불리는 서태지 공연에 시커먼 남자들만 우글거렸다. 그것도 화이트데이 저녁인 14일 열성적인 남성 팬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홍대 라이브클럽 앞 공연을 기다리는 남성들의 희안한 광경을 담은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태지 어제 남탕공연’ 이라는 제목으로 여러장의 사진과 짧은 글이 올라왔다. ‘남탕 공연’은 말 그대로 남자 관객만 입장 가능한 공연이다.
해당 사진을 보면 공연장에 들어가기 위해 이중 삼중으로 길게 줄지어선 모습을 시작으로 공연장 내부 라이브 실황을 담은 장면 등이 담겨있다. 특히 마지막 사진 두장이 압권인데, 공연장을 떠나는 서태지를 태운 차량에 대해 환호를 보내며 공손히 머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다.
이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역시 대장님, 문화대통령이라 급이 다르네” “왜, 까만 양복도 입으시지” “남자 팬들 돈 쓰게 하는 유일한 남자가수”라는 반응을 보이며 즐거워했다.
이날 공연을 지켜봤다는 한 네티즌은 “서태지가 공연내내 남자들을 구박했다”며 “남성 팬들은 그때마다 ‘아이유’를 연호해 서태지를 삐치게 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서태지는 9집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전국투어를 마치며,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홍대 라이브클럽에서 애프터 파티 ‘일겅!!’을 열었다.
홍대 앞 700명만 입장 가능한 예스24무브홀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남녀차별’이라는 컨셉으로 기획됐다. 공연은 13일 저녁에는 여자 관객만 입장 가능한 ‘여탕’이, 14일 저녁에는 ‘남탕’이 마지막 15일에야 '남녀 혼탕'의 무대가 꾸며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외로운 남자들 품어준 ‘태지 형아’… 팬들 꾸벅 90도 인사
입력 2015-03-17 01:55 수정 2015-03-17 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