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젠차오 “사드, 중국 관심 우려 중요시해달라”

입력 2015-03-16 17:04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 “한·미가 타당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며 “(사드에 대한) 중국의 관심과 우려를 중시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류 부장조리는 16일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와 만나 업무 협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드의 어떤 부분이 중국의 국가 이익을 침해하는가’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한·중 차관보 협의에서 “사드 문제에 관해 솔직하고 자유로운 대화를 나눴다. 중국 입장을 한국에 알렸다”고 밝혔다.

류 부장조리는 또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한국 가입과 관련해 “AIIB 추진 현황을 설명했고, 한국이 AIIB 창설멤버가 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며 “한국 측은 ‘가입에 따른 경제적 실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고 했다.

류 부장조리의 발언은 사드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AIIB에 대해서는 가입을 적극 권유하는 중국 측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반면 미국 측은 두 사안과 관련해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적극 권유하는 한편, 한국의 AIIB 가입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드러내왔다. 우리 정부로서는 정반대인 미·중으로부터 전방위 압박을 당하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이틀 일정으로 방한했다. 러셀 차관보는 방한 첫날 테러 공격으로 수술을 받고 퇴원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위문한 뒤 이튿날인 17일 조태용 외교부 1차관과 이 차관보를 만날 예정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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