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여배우들이 연이어 보이스피싱 사기로 거액의 피해를 입었다고 중국 법제만보가 16일 보도했다. 피해자 중에는 김태용(46) 감독과 결혼한 탕웨이(36)도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에서 활동하는 여배우 위샤오판(51)은 중국의 설날인 춘절(2월 18~24일)을 앞두고 보이스피싱으로 800만 위안(약 14억원)을 털렸다. 위샤오판은 상하이공안국이라고 밝힌 남성으로부터 “국제전화사기에 연루돼 은행 계좌를 조사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위샤오판은 대만으로 돌아가자마자 남성의 지시대로 인터넷뱅킹을 통해 800만 위안을 6차례로 나눠 송금했다. 하지만 송금한 돈은 돌아오지 않았다.
탕웨이의 경우 21만 위안(약 3700만원)을 빼앗겼다. 지난 1월 상하이 쑹장 처둔에서 영화 촬영 중 걸려온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은행으로 향했다. 탕웨이 측은 구체적인 피해 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뒤늦게 보이스피싱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쑹장 경찰에 신고했다.
홍콩 여배우 리뤄퉁의 매니저는 100만 위안(약 1억8000만원)을 빼앗겼다. 리뤄퉁, 탕웨이, 리샤오판이 연이어 사기를 당하면서 여배우만 노리는 범행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배우들이 영화 홍보를 위한 허위신고라는 의문도 불거졌다.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이자 중국 은행감독위원회 소비자보호국장인 덩즈이는 중국에서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가 연간 100억 위안(1조1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중국 여배우들, 줄줄이 보이스피싱 피해… 탕웨이도 3700만원 ‘탈탈’
입력 2015-03-16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