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올해 군종장교 선발전형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 정은해(35) 목사와 예장백석 소속 남소연(31) 강도사를 창군 이래 첫 여성 군종목사 후보생으로 선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국방부는 군종목사를 파송하는 11개 교단 중 여성에게 목사안수를 허락한 6개 교단(예장통합·백석,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서 후보를 추천받아 두 달간 서류전형과 신원조사, 신체검사와 면접을 거쳐 두 사람을 선발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예장통합 총회군선교부 사무실에서 만난 정 목사는 “그간 군종목사는 남자들에게만 허락됐지만 평소 ‘군대에도 모성을 기반으로 한 목회자가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청년목회에도 관심이 많기에 총회 공고를 보고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명감을 갖고 군선교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소외당하는 장병들이 없도록 각별히 노력하고 용기를 줄 수 있는 충성스러운 사역자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정 목사는 영남신대 신학과와 장로회신학대 신대원을 졸업했으며 서울 소망교회(김지철 목사)에서 중·고등부 담당 전도사로, 2011년 목사 안수를 받은 후에는 대구 신암교회(곽숭기 목사)에서 부목사로 재직했다.
16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각오를 밝힌 남 강도사는 “제가 걷는 한걸음 한걸음이 나중에 여성 군종목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이정표가 될 것이란 생각에 부담되기도 한다”면서 “남성 군종목사들에 뒤처지지 않게 열심히 일할 것이며 큰누나처럼 때로는 엄마처럼 장병들을 보살피겠다”고 다짐했다. 남 강도사는 백석대 기독교실용음악학과와 신대원을 졸업했으며 경기도 성남 수정교회(이효선 목사)에서 전도사로 재직했다. 남 강도사는 내달 14일 목사안수를 받는다.
양 교단은 여성 군종목사 후보생 선발이 군선교의 활성화와 한층 강화된 여성의 역할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예장통합 총회군선교부 총무 서광욱 목사는 “1948년 창군 이래 66년간 여성에게 닫혀 있던 군종병과에 여성이 선발된 것은 군선교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장백석 사무총장 이경욱 목사는 “여성 군목들이 온유함을 기반으로 소통의 통로가 되고 아픈 청춘들을 치유하는 사역을 감당할 것”이라고 희망했다.
정 목사와 남 강도사는 내달 21일 충북 괴산에 있는 육군학생군사학교에 입교해 9주간의 훈련을 거친 뒤 임관한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여성 최초 군종목사 후보생으로 선발된 정은해 목사, 남소연 강도사
입력 2015-03-16 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