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테니스단 해체 정현 집중 후원키로

입력 2015-03-16 16:56

삼성이 럭비팀에 이어 테니스단도 해체했다. 대신 후원해오던 테니스 유망주 정현(19)을 집중 지원하고 테니스협회의 유망주 육성을 돕기로 했다.

대한테니스협회 주원홍 회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증권의 테니스단 해체 및 정현 후원 계약에 관해 설명했다. 주 회장에 따르면 삼성증권 테니스단은 2008년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해 해체를 결정했고, 대신 국내 랭킹 1위 정현을 집중 후원하기로 했다. 정현에 대한 삼성증권의 지원금은 연봉 5000만원을 포함, 투어 경비 및 전담 팀 운영 등 1년 3억5000만원 규모이다. 윤용일 삼성증권 코치는 퇴사 후 정현의 투어 코치로 재계약했고, 전담 트레이너도 투어에 동행한다. 우승 상금 및 랭킹 상승에 대한 보너스 등 인센티브도 기존 팀 운영 때와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증권은 또 유망주 육성 명목으로 협회에 연간 3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현과 협회에 대한 후원계약 기간은 기본 3년이며, 성과가 있을 경우 3년 연장하기로 했다. 정현에 대한 기술적인 관리도 협회가 맡기로 했다. 이 같은 육성 방안에 대해 주 회장은 삼성증권과 정현, 그리고 협회 3자가 공동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삼성 지원금을 기반으로 연간 6억~7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올 호주오픈 주니어 남자단식에서 준우승한 홍성찬(횡성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임용규(당진시청) 등 유망주들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주 회장은 “추가로 스폰서를 구하는 것은 물론 지원 대상 선수를 위한 코칭스태프 구성과 트레이닝 등 관리도 협회에서 할 것”이라며 “4~5년 정도면 성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성찬의 경우 여러 곳에서 후원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두 차례나 US오픈 16강에 진출했던 ‘레전드’ 이형택이 전담 코치를 맡기로 했다.

주 회장은 유망주 육성책에 대해 “1차적으로는 메이저대회 출전, 즉 100위 이내 선수의 배출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중국의 리나,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처럼 세계 톱10에 드는 선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