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 취임 “코치 아닌 심판 되겠다…기술금융 보완”

입력 2015-03-16 17:31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6일 공식 취임하면서 우리 금융의 획기적 변화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임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지금이 금융개혁을 추진할 마지막 기회”라며 이를 완수하기 위한 4가지 핵심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자율책임문화의 정착, 금융의 실물지원 기능 강화, 금융산업 경쟁력 제고, 가계부채 관리 등 금융시장 안정성 확보가 그것이다.

임 위원장은 자율책임문화가 정착되도록 금융 당국의 역할을 선수들에게 일일이 지시하는 ‘코치’에서 경기를 관리하는 ‘심판’으로 바꿔가겠다고 밝혔다. 개인 제재를 기관·금전 제재 중심으로 전환하고, 비공식적 구두지시는 공식화·명문화할 방침이다.

임 위원장은 신제윤 전 위원장이 강하게 추진해온 기술금융에 대해서는 “기업의 실제 수요에 맞게 자금이 공급되도록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전임자가 공들인 ‘핀테크(금융+IT기술)’ 활성화도 이어진다. 임 위원장은 “비(非)금융 분야와의 융합, 해외진출 등을 통해 금융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며 핀테크 생태계 구축과 금융규제 틀의 전환을 강조했다. 영업 규제와 과도한 건전성 규제는 합리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임 위원장은 가계부채 문제를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규정하며 철저한 관리를 강조했고, ‘서민금융진흥원’ 설립을 통해 취약계층 보호를 더욱 두텁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난중일기에 나오는 ‘문견이정(聞見而定·현장에 가서 직접 듣고 본 이후에 싸울 방책을 정한다)’이란 말에 충무공의 승리 비결이 있다”며 “나 스스로 매주 현장을 찾을 테니 금융위 직원 여러분들도 현장으로 달려가 달라”고 주문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