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이제부터다.
5개월간의 정규리그 대장정을 끝낸 2014-2015 프로배구가 오는 20일 여자부 2, 3위간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에 들어간다. 2위 IBK기업은행과 3위 현대건설이 펼치는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승자는 1위 한국도로공사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지난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에 올랐던 기업은행은 이번 시즌 20승10패를 기록, 도로공사와 승률은 같지만 승점에서 뒤져 2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창단 5년째를 맞아 박정아, 김희진 등 창단 멤버들의 경험이 축적된 데다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의 가세로 여전히 챔피언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이번 시즌 현대건설을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초반 4연패 뒤 2연승으로 가까스로 체면치레를 했다. 기업은행이 상대전적에서 승률 5할에 못 미친 유일한 팀이 현대건설이다. 기업은행은 우승팀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도 4승2패로 우위를 보였다.
천적관계를 형성한 현대건설전의 부진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기업은행은 6차례의 현대건설전에서 범실만 103-137개로 적을 뿐 공격과 수비 모든 부문에서 뒤졌다. 특히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블로킹과 서브에서 현대건설에 압도당했다. 현대건설에는 6년 연속 블로킹부문 1위에 오른 양효진과 ‘서브 퀸’ 폴리(우크라이나)가 건재하다.
공격의 성패를 가를 용병들의 화력에서도 폴리가 앞선다. 폴리는 이번 시즌 득점 1위 올라 기업은행 용병 데스티니(미국·5위)보다 우위에 있다. 데스티니가 후반기 발목 부상으로 3게임 결장했음을 감안해도 경기당 평균 32.66점의 폴리에 비해 28.15점으로 뒤진다.
하지만 기업은행도 한방이 있다. 노련한 세터 김사니의 리드에다 데스티니-김희진-박정아로 이뤄지는 공격 삼각편대의 화력은 국내 최강이다. 득점과 공격성공률 부문 10위 내에 3명이나 포진한 팀은 기업은행이 유일하다. 기업은행의 ‘벌떼공격’과 현대건설 폴리의 ‘원맨쇼’가 충돌하는 플레이오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女프로배구 PO 전망] 기업은행 현대건설 징크스 탈출 초미관심
입력 2015-03-16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