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아버지는 거대한 곰보다 강하다”… 딸 구한 부성애 화제

입력 2015-03-16 15:12 수정 2015-03-16 15:15
abc방송 화면 캡처
abc방송 화면 캡처
거대한 곰과 정면으로 마주한다면, 그리고 당신의 딸이 위험에 빠졌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딸과 함께 등산을 갔다 목숨을 걸고 곰과 맞선 아버지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미국 abc방송은 10년 전 회색곰(grizzly bear)의 무자비한 공격을 받고 가까스로 살아남은 아버지 요한 오터(Johan Otter, 53)에 대해 보도했다고 온라인 매체 인사이트가 전했다..

그는 2005년, 당시 18살이었던 딸 제나(Jenna)와 함께 몬태나주 글레이셔 국립공원에서 집채만한 크기의 회색곰을 만났다. 딸은 비명을 지르며 즉각 도망쳤지만 아버지는 딸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해 무작정 성난 곰 앞을 막아섰다. 그리고 손 쓸 새도 없이 잔인하게 공격당했다.

요한은 목과 척추가 부러지고, 두피가 벗겨지는 등 무려 28군데에 달하는 중상을 입었다.

두 사람은 주변 등산객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요한의 경우 몇 차례의 대수술이 이어졌지만 기적처럼 목숨을 건져 현재 거의 완치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요한은 끔찍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물론 곰은 무서웠다. 하지만 부모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자식의 비명 소리를 듣는 것이다”라며 아버지로서 당연히 해야 할 행동을 했다고 강조했다.

의과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딸은 “곰을 맞닥뜨린 순간 죽는 줄 알았다. 하지만 아빠 덕분에 새 인생을 살고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