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0대 여성이 충전 중인 휴대전화로 남자친구와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감전당해 숨졌다. 불량 배터리가 사고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13년 7월에도 중국 남방항공 승무원이 집안에서 비정품 배터리로 충전 중인 아이폰을 사용하다 감전사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어 이 같은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중국전문 매체 온바오닷컴은 16일 인터넷매체 허베이뉴스넷 보도를 인용, 허베이성에 사는 20대 여성이 충전중인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전송하다 감전사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0시 42분, 스자좡(石家庄)에 사는 한 남성이 여자친구 자오 모양과 휴대전화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갑자기 답신이 끊어졌다. 이상하게 생각한 이 남성이 자오씨의 집을 찾았더니 그녀가 휴대전화를 손에 쥔 채로 쓰러져 있었고 호흡도 멈춘 상태였다는 것.
남성은 곧바로 자오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확인 결과, 자오씨의 심장 부근이 새카망게 그을려 있었다고 한다. 자오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충전 중인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감전사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허베이공업대 에너지환경재료연구소 량광촨 소장은 이 매체에 “현재 대부분 휴대전화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리튬배터리로 위험이 발생한 확률은 1억분의 1~3으로 극히 희박하지만 사고가 발생할 경우 80%가 휴대전화 충전시에 발생한다”며 “배터리 재질이 안 좋은 휴대전화를 오래 쓰다보면 전류가 노출될 수 있고 충전시 발생한 전류가 인체로 흘러들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충전 중인 아이폰5를 사용하다 감전사한 중국 남방항공 승무원의 경우도 비정품 충전기 사용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당시 중국중앙TV(CCTV)는 전기통신 전문가 샹리강씨를 인용해 사망자가 사용한 충전기가 애플의 인증을 받지 않은 ‘모조품’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가짜 충전기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질 낮은 축전기와 회로보호기를 쓴다. 축전기가 고장 나면 220V의 교류가 직접 휴대전화 배터리로 흘러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충전 중 휴대폰으로 문자 주고받다 감전사 '날벼락'...중국 20대 여성 "심장 부근 새카맣게 타"
입력 2015-03-16 12:32 수정 2015-03-16 1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