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선택한 동아리, 취업을 보장한다.’
설레임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할 대학 신입생들이 동아리에 들어가기 위해 벌써부터 ‘살벌한’ 경쟁을 치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른바 ‘동아리 고시’.
졸업 후 취업을 담보하기 위함이 주된 이유인데 대학생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반영한 것이지만 대학생활이 구직활동의 연장선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6일 YTN 보도에 따르면 이들 동아리 중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창업이나 경영실무 동아리라고 한다.
직접 사업 계획서를 써보고 벤처 투자자에게 브리핑을 할 수 있은 기회가 주어지고 일전 경영인들의 생생한 경험담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한 대학의 경우 경쟁률이 3대 1을 넘었는데 서류심사부터 2~3차례의 면접 등 대기업 입사 뺨칠 정도로 어려운 과정이지만, 불과 5일 만에 충원 되었다고 한다.
실제 지난 해 졸업자 중 이 동아리 출신자들 대부분 취업에 성공했다고 하니 왜 이런 어려운 전형을 거치는지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을 뚫기 위한 대학 새내기들의 힘겨운 ‘몸부림’이지만 이에 못지 않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학의 또 다른 주축인 교수들이다.
대학이 취업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이나 교양을 쌓는 곳인데 너무 취업에 경도돼 있다는 것이다. 대학 본연의 가치를 놓치지 않을까는 걱정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어렵지만 되기만하면 취업 보장”… 대학가 ‘동아리’가 고시 수준?
입력 2015-03-16 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