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생전에 아꼈던 다이아몬드 목걸이 ‘타지마할'의 출처를 둘러싸고 테일러 측 유산신탁회사와 뉴욕 크리스티 경매회사 간 법적 분쟁에 들어갔다고 연합뉴스가 로스엔젤레스타임스(LAT)를 인용해 보도했다.
15일(현지시간) LAT에 따르면 이번 법적 분쟁은 테일러 사후 경매에 내놓았던 타지마할의 진위를 의심한 구매자가 크리스티 경매회사 측에 환불을 요구하면서 비롯됐다.
앞서 크리스티 경매회사는 지난 2011년 12월 평소 보석 사랑으로 유명했던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보석 소장품 경매를 나흘간 진행해 1억5000만달러(1693억원)의 수익금을 벌어들였다. 타지마할은 1972년 테일러의 다섯 번째 남편인 영국 배우 리처드 버튼이 테일러의 40회 생일을 맞아 선물한 하트 모양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다.
당시 낙찰 금액은 800만달러(90억 원)였다. 특히 이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인도 무굴제국의 황제 샤자한이 아끼던 황후 뭄타즈 마할을 위해 선물했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버튼은 당시 황후를 위해 타지마할을 건축했던 샤자한의 이야기를 빗대어 “리즈(테일러의 애칭)를 위해 타지마할을 사야 했는데, 옮기는 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 어쩔 수 없었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매자는 최근 이 보석이 인도에서 건너온 것은 맞지만 무굴제국 시대에 제작된 보석은 아니라며 크리스티 경매회사 측에 환불을 요구했다.
크리스티 경매회사도 구매자의 요구를 수용해 테일러 측 유산신탁회사에 현재 화폐 가치를 감안해 700만 달러(79억원)를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테일러 측 유산신탁회사는 크리스티 경매회사가 자신의 VIP 고객에 비위를 맞추기 위해 경매회사가 지켜야 할 규칙을 어겼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리즈 테일러 다이아몬드 '타지마할' 놓고 법적 분쟁
입력 2015-03-16 09:34 수정 2015-03-16 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