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출근길 도로 전세 내셨어요? 인천대교 길막 ‘울화통’

입력 2015-03-16 00:24

자동차용품 생산업체 ‘불스원’이 지난 13일 오전8시쯤 승합차를 동원해 인천대교 전 차선의 통행을 막아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 네티즌의 고발로 알려졌는데 논란이 일자 불스원은 고발 영상이 올라온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올렸다.

‘인천대교 길막’ 영상은 네티즌 ‘안**’은 13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6분가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네티즌이 올린 영상은 오전 8시에 촬영됐다. 영상에는 승합차 3대가 3차선을 나란히 막아 선 채 서행 운행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세대가 일제히 거북이 운행을 했던 것이다. 세 차량 앞에는 아무런 차 없이 뻥 뚫려 있었다.

네티즌은 “인천대교 최고의 길막”이라고 비판했다. 영종도에서 판교로 출퇴근한다는 그는 “오전에 회의가 있어 마음은 급한데 최강의 길막 때문에 출근길에 환장하는 줄 알았다”며 “인천대교를 처음부터 끝까지 60~70㎞/h로 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갓길로 차 한대가 빠져나가니 갓길까지 반으로 걸쳐서 길막을 하더라”면서 “덕분에 회사 지각했다”고 분노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공분했다. 한 네티즌은 “승합차 3대가 짜고 전세 내듯 길을 막는 게 어이없다”고 분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고의로 길막하는 것이니 신고가 가능하다”며 “앞으로 비집고 지나가려는 차량을 막는 위협 운전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영상이 불스원 광고 촬영 현장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불매 운동 목소리가 높아졌다.

불스원은 보배드림에 공식 사과문을 띄웠다. 불스원은 14일 “인천대교 상하행 구간에서 불스원 미러 촬영을 위한 통제로 인하여 불편을 겪으신 소비자 및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불스원 미러 신규 TVCF 촬영을 준비함에 있어 사전에 인천대교의 촬영 허가를 받고 진행했지만 해당 촬영 장면이 여러 차례의 차선 변경을 포함하고 있어 안전상의 이유로 불가피하게 불편을 드리게 되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저희 불스원은 관련 기관과 협의를 통해 해당 촬영 건으로 발생한 민원 및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추후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공지토록 하겠다”며 “업계의 관행이라고는 하나,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면밀한 검토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공식 사과문에도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공식 사과문에는 비판조의 댓글이 200개 가량 달렸다.

한 네티즌은 “통행료 지불하고 출퇴근하는 유료도로에서 광고촬영 때문에 전차선을 막고 거북이 운전하는게 CF업계관행이었냐”고 비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과를 다른 곳 까진 공개하지 않고 보배드림에만 올리는 것은 비겁하다”고 지적했다.

신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