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兩會무대서 윈난성 부서기 전격체포…기율위반 혐의

입력 2015-03-15 23:25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참석 중인 추허 윈난성 부서기가 당 사정기구에 전격 체포됐다.

중국공산당의 사정·감찰 총괄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추 부서기가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현재 조직조사(당 내부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윈난일보(雲南日報)에 따르면 추 부서기는 지난 14일 오후 열린 전인대 윈난대표단 전체회의에도 참석해 안건을 심의했다.

중국당국은 지난 2일 군 장성 14명의 체포 상황을 발표하고 정협 개막일인 3일에도 허베이성 공산당위원회 상무위원인 징춘화 비서장 조사사실을 공개하며 양회 시즌에도 ‘호랑이(부패 고위관료) 사냥’이 강력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추 부서기에 대한 체포가 양회 기간 중 양회 무대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당국 의도를 놓고 다양한 추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수년째 지속되는 반(反)부패 개혁도 이제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고 인식하는 공직사회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추 부서기가 오랫동안 장쑤성 일대에서 정치기반을 다져온 인사라는 점에서 그에 대한 조사는 곧 상하이방(上海幇·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집권시절 상하이를 기반으로 권력을 다진 정치인들) 등 더욱 거대한 부패그룹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1980년 대 초부터 장쑤성에서 수십년 간 공직생활을 한 추 부서기는 장쑤성 부성장(2006∼2007년), 쿤밍시 서기(2007∼2011년) 등을 역임했다. 2011년 윈난성 부서기에 임명됐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