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출신 탈북자, 간호조무사로 일하며 의약품 빼돌려

입력 2015-03-15 20:51
북한에서 의사로 일했던 탈북 여성이 의약품과 생활용품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자신이 일하던 병원과 대형 마트에서 물건을 훔친 혐의로 탈북자 지모(44·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씨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간호조무사로 일하던 강서구의 한 내과의원에서 영양제 ‘아미닉’ 등 전문의약품 2200여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지씨는 지난 4일 양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계산하지 않은 물건에 ‘계산완료’ 스티커를 붙여 보안요원을 속이는 수법으로 전기밥솥 등 185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지씨는 북한에서 구강내과 의사 생활을 하다가 2005년 중국을 통해 국내로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수차례 의사면허시험에 응시했지만 합격하지 못하자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 병원에서 일했다. 지씨가 훔친 영양제는 지인에게 투약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신고로 절도를 적발해 지씨의 자택을 수색하던 중 의약품을 발견해 추궁하자 의약품 절도 혐의를 시인했다. 비슷한 수법으로 다른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