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교회·성당에 자폭 테러로 10명 사망 50여명 부상

입력 2015-03-15 20:21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의 주도 라호르의 기독교도 집단 거주지역에서 교회와 성당을 노린 자폭테러가 발생해 10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고 현지 일간 돈(DAWN)이 15일 보도했다.

테러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자폭 테러범 2명이 각각 교회와 성당을 들어가려다 경비원이 제지하자 정문에서 자폭했다고 증언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12세 어린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주민들은 대거 거리로 나와 테러 관련자로 의심된다며 2명을 체포했고 이 가운데 1명은 주민들에게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또 사건 당시 경찰이 호주에서 진행되는 크리켓 월드컵 경기를 보며 임무에 소홀했다며 경찰관 4명을 인근 상점에 2시간 동안 감금하기도 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파키스탄탈레반(TTP)의 강경분파로 지난해 9월 자신들이 TTP의 적통임을 내세우며 분리한 TTP 자마툴 아흐랄(‘자유의 전사’라는 뜻)은 이번 자폭 공격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TTP 자마툴 아흐랄은 지난해 11월 57명의 사망자를 낸 라호르 주 와가 국경검문소 폭탄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한 단체로 최근 다시 TTP와 합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