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이탈자를 스파이로 몰아 처형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네티즌들이 이 같은 상황이 IS에 가담한 김군에게 닥쳐올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지난 14일 인터넷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IS 김군 진짜 큰일났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IS 대원과 소년병이 함께 이탈자(IS는 이스라엘 스파이라 주장)를 처형하는 모습을 담은 국내 방송 영상과 함께 “이탈자가 지금 발생되는 상황인데 잡히면 스파이 누명을 씌우고 죽여버림. 내부적으로 불리한 정황을 알아서 도망가려해도 목숨 내놓고 가야함. 김군 질질 짜고 도망가려해도 이미 늦었다”라고 썼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일본인처럼 또 한국 정부에 돈내놓으라고 목에 칼 들이대는 방송 보겠네”라고 운을 뗐다. 이에 IS에 가입한 김군에게 똑같은 상황이 닥칠 경우를 가상한 댓글들이 수백개 달렸다.
댓글들은 “돈을 줘서라도 사람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의견과 “자기 의지로 들어간 걸 국민세금으로 데려 오는 건 말도 안된다”는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한 네티즌은 “진심으로 자신의 실수를 반성한다면 어린애가 참수당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면서 “김군이 살아 돌아온다면 그의 증언으로 제1, 제2 김군이 나올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이 이 같은 의견에 “돈이 아무리 많아도 구하는 걸 반대한다”며 뭇매를 날렸다.
한 네티즌은 “자기가 사전에 철저히 계획하고 접선까지 해서 간건데. 어른들도 왠만해선 감행하기 망설여지는 일을 자행한 것”이라며 “목숨값을 요구해 오면 깔끔하게 거절하고 차라리 그 돈으로 우리나라 결식아동이나 독거노인 돕는 게 훨씬 의미 있을 듯하다”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람 죽이는 테러단체에 들어간 걸 국가가 나서서 구해주면 우리나라가 테러리스트 보호해 주는 그런 나라가 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붙잡혀 갔다면 세금 몇백억을 줘서라도 데려와야 하는 것이 국가의무이지만 피랍이 아니라 본인 의지로 국가를 버리고 테러리스트가 된 자를 어리다는 이유로 국가 차원에서 데려오는 것은 국제적으로도 비웃음거리일 뿐”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일부 댓글에는 “부모만 불쌍하다” “부모 속이 어떨지” 등 김군 부모를 동정하는 목소리가 담겼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IS 김군 인질시 선택은? "국민세금으로 데려와선 안돼" VS "돈 주고서라도 어린 생명 구해야"
입력 2015-03-16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