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치료 받기까지 6시간18분 대기… 서울대병원 1년 내내 응급실 환자 넘쳐

입력 2015-03-15 18:09

당장 수술해야 하거나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하는 중증응급환자가 응급실에서만 6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보훈병원은 응급실 대기시간이 37시간18분이나 됐다. 1년 내내 응급실 환자가 넘쳐 환자들이 간이침대, 의자, 바닥에서 기다려야 하는 병원은 10곳에 이른다. 가장 심각한 곳은 서울대병원이었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415개 응급의료기관을 평가한 결과 사망률이 95% 이상인 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응급실에 머무는 시간은 평균 6시간18분이었다고 15일 밝혔다. 중증응급환자의 응급실 대기시간이 가장 긴 병원은 서울보훈병원, 부산백병원(18시간30분), 전북대병원(17시간), 서울대병원(16시간30분), 분당서울대병원(14시간12분), 양산부산대병원(14시간10분), 서울성모병원(14시간), 조선대병원(13시간36분) 등이었다. 전국의 20개 병원이 10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 병상수보다 응급환자가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는 ‘과밀화지수’는 서울대병원이 175.2%로 가장 높았다. 과밀화지수가 100%를 넘으면 응급실 병상 수보다 환자 수가 많다는 뜻이다. 전북대병원(154.0%), 서울보훈병원(138.5%), 삼성서울병원(133.2%), 전북대병원(130.7%), 분당서울대병원(125.5%), 전남대병원(115.9%), 서울성모병원(110.8%), 연세대의대세브란스병원(105.5%), 서울아산병원(103.8%)등도 100%를 넘겼다.

환자를 충분히 수용하지 못하는 응급실이 많다보니 응급실을 전전하는 사례도 많다. 응급환자 100명 중 4명은 최소 2곳의 응급실에서 전혀 치료받지 못하다 다른 응급실로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