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 민간 부위원장의 흡수통일 발언을 강력 비난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함께 통준위 해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지난 14일 대변인 담화에서 “박근혜는 통일준비위원회 수장으로서 온 민족 앞에 이번 망발(정 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명백히 책임적인 해명을 하고 사죄해야 하며 극악한 반통일 체제대결 모략기구인 통일준비위원회를 당장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남한 정부의 불순한 속심이 드러났다”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현 남조선 당국과 상종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이 정 부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은 건 처음이다. 북한이 통준위 해체를 남북대화 재개 조건으로 내걸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정부가 개성공단에 무상 공급했던 수돗물을 상당량 줄인 것으로 나타나 남북관계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15일 통일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개성공단 정·배수장에서 생산돼 개성시내로 공급해 온 수돗물을 하루 1만5000t에서 1만t으로 줄였다. 개성공단에 공급하는 수돗물도 하루 7000t에서 5000t으로 줄였다. 개성공단 정·배수장 수원지인 월고저수지 수위가 가뭄으로 낮아져 시행한 절수 대책이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北 ˝통준위 당장 해체않으면 상종안해˝ … 정종욱 발언 강력 비난
입력 2015-03-15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