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가 화학무기에까지 손을 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시리아와 이라크에서는 이전에도 화학무기를 사용한 전례가 있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4일(현지시간) 쿠르드자치정부 산하 안보위원회 조사보고서를 인용해 IS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쿠르드자치정부 군대인 페쉬메르가는 지난 1월 23일 이라크 북부의 모술과 시리아 국경 사이에서 IS에 의해 ‘자살트럭’ 공격을 받았다. 그런데 상황이 종료된 뒤 페쉬메르가는 자살트럭 주변에서 가스가 든 통 20개를 발견했다. 이를 국제연합전선의 한 나라에 의뢰해 분석했더니 화학무기로 자주 사용되는 염소가스통인 것이 확인됐다. 아울러 당시 공격에서 수십명의 페쉬메르가 전사들이 어지러움증과 구토 등의 증세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IS가 점점 궁지에 몰리면서 화학무기에 의지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2013년 시리아 다마스커스에서는 정부군이 민간인들에게 염소가스 성분의 화학무기 공격을 가해 수백명이 숨져 국제적 비난에 휩싸인 적이 있다. 이 사건 뒤 미국이 시리아 정부군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에 나서기도 했다.
2007년 5월에는 이라크 안바르 지방에서 염소가스를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350여명의 이라크 민간인과 6명의 미군이 치료를 받았다. 당시 공격이 이라크내 알카에다 소행이었는데, 이들이 나중에 IS의 주축 멤버가 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IS가 이라크 티크리트에서 함락 위기에 처한데 이어 시리아 동북부에서도 쿠르드족 민병대에 의해 계속 점령지를 뺏기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몰리는 IS, 화학무기에까지 손에 넣었다?… 이게 사실이라면
입력 2015-03-15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