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기서 택시 잡아?” 다짜고짜 멱살잡는 노인… 혹시 자해공갈단?

입력 2015-03-15 14:18
사진=국민일보DB,다음 아고라 캡처

가만히 있는데 이유도 없이 누군가가 멱살 잡고 달려든다면?

생각만 해도 황당하고 무서운 이런 일을 겪었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화제다.

14일 온라인커뮤니티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글인데 이 내용대로라면 ‘자해공갈단’으로 의심할 만도 하다.

수원에 사는 40대 중반의 남성이라는 글쓴이는 지난 금요일 저녁 친구와 만나 회포를 푼 후 집으로 가기 위해 수원역 부근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때 갑자기 60대 초반 정도의 노인이 목장갑을 낀 채 자신과 친구의 멱살을 잡으며 “이런데서 택시를 잡느냐”며 경찰서로 가자고 하더라는 것.

그 멱살잡은 손의 힘이 얼마나 센지 글쓴이와 친구는 그 손을 뿌리치려고 본의 아니게 몸싸움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마치 노인을 폭행하는 것처럼 보였는지 주변사람들 몇몇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경찰을 불렀다.

그래서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다른 어떤 사람이 글쓴이 일행이 노인을 폭행했다면서 사진을 찍는다고 하길래 글쓴이는 이번 일은 끝까지 갈테니 사진 찍으라는 말했다는 것이다.

잠시 뒤 경찰이 왔을 때 이 노인은 엎드려 있는데 글쓴이 일행이 머리를 밟아 아프다고 말했고 주변 사람들도 글쓴이 일행이 일방적으로 노인의 팔을 꺽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무 잘못도 없는’ 글쓴이와 친구가 ‘폭행 가해자’로 일방적으로 몰리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글쓴이는 다시 한번 상황을 설명하며 잘못이 있으면 벌을 받을테니 같이 경찰에 가서 잘잘못을 따지자고 했다.

글쓴이의 그런 침착한 행동이 통한 것일까?

그때 글쓴이 일행에게 책임이 있다던 사람이 “뭐 이런 일로 어른을 경찰서에 데리고 가냐? 여기서 마무리 하자”며 갑자기 태도를 바꾸더라는 것.

옆의 친구도 그냥 가자며 자리를 피해버리고...

약간은 미심적은 부분은 있지만 글쓴이가 밝힌 당시 상황은 여기서 끝이 났다.

글쓴이는 ‘신종 자해공갈단’이 의심된다며 혹시 이런 일을 당했을 때 몸싸움을 피하고 경찰서에 신고하라고 당부하며 글을 마쳤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부분 ‘자해공갈단’을 의심하는 분위기다.

“사진 찍고 경찰 부른 사람들도 다 한패인 듯” “침착하게 대응한 것이 위기를 넘겼어요” “술 적당히 드세요” “큰일 날뻔 했네요” “사람 몸에도 블랙박스 달아야할 판” 등의 그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글을 남겼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