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특별 희년' 선포…잘못된 것 되돌리고 새로운 출발

입력 2015-03-15 13:00

프란치스코 교황은 13일(현지시간) 선출 2주년을 맞아 강력한 교회 개혁 의지로 풀이되는 특별 희년(禧年·Jubilee)을 선포했다. 희년은 경사스런 해라는 뜻으로, 잘못된 것들을 다시 원위치로 되돌리거나 새로운 출발 등을 하는 기간을 의미한다.

이번 희년은 정기 희년 사이에 교황이 정하는 특별 희년으로, 로마 가톨릭이 나아갈 바를 논의한 2차 바티칸 공의회(1962년 10월 11일∼1965년 12월 8일) 50주년을 기념한다.

이번 희년은 오는 12월 8일 시작돼 2016년 11월 20일까지 이어진다. 2차 가톨릭 공의회가 끝난 날인 12월 8일은 마리아의 원죄 없는 잉태를 기념하는 축일로 가톨릭에서 가장 중요한 기념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 연설에서 희년 시작일은 “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시작한 일을 교회가 계속 추진해 나아가도록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1300년 시작된 희년은 가톨릭 교회에서 신자들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로, 정기 희년은 25년마다 기념한다. 교황 보니파시오 8세는 1300년에 전쟁과 전염병에서 벗어나 구원받기 위해 순례자들이 로마로 몰려들자 그해를 가톨릭교회의 첫 번째 희년으로 정한 뒤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기도하는 이들에게 모든 죄를 사해줬다.

2차 바티칸 공의회는 수백년 동안 이어온 가톨릭 계급사회의 관례를 버리고 1960년대 당시 현대사회의 변화에 맞게 쇄신하고자 한 종교회의로, 가톨릭 교회 역사에서 매우 의미 있는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