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에볼라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금지했던 외국인 관광객의 자국 방문을 최근 허용하면서 북·중 국경을 통한 육로관광도 속속 재개되고 있다.
14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달 초 북한이 중국 당국에 외국인 관광객 입국 허용 방침을 통보한 뒤 양국 간 최대 육로국경인 단둥(丹東)-신의주 루트를 통한 관광이 가장 먼저 재개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9일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72명이 단둥-신의주-평양을 운행하는 북·중 국제열차를 이용해 북한 여행을 떠났다고 전했다.
지난 11일에는 단둥에서 출발하는 신의주 당일 관광코스 운영이 다시 시작돼 중국인 97명이 버스를 타고 압록강철교를 건너 신의주 일대를 관광했다.
단둥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오는 19일 출발하는 4일짜리 북한 관광상품은 이미 20여명이 신청했다”면서 “노동절 연휴 등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고객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두만강 유역의 중국 훈춘(琿春)에서 출발하는 북한 나선특구 관광코스도 현재 관광객 모집과 수속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 지린(吉林)성은 올해 북한 당국과 협의해 지린성 창바이(長白)현-북한 양강도 삼지연군-백두산 동파(東坡) 코스를 연결하는 자가용 관광코스를 개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성사되면 2011년 6월 개통한 지린성 훈춘-나선특구 코스에 이어 중국 내 두 번째 자가용 북한관광코스가 된다.
지린성은 이와 함께 북·중 국경인 두만강 하구에 유람선을 운행하고 강이 얼어붙는 겨울철에 강 위에서 썰매 등을 즐기는 관광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북한-중국 육로관광 속속 재개… 코스 확대 모색
입력 2015-03-15 1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