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뺨치는 ‘대변회항’… 누군가 남긴 ‘그 냄새’ 얼마나 독했으면?

입력 2015-03-15 11:38
사진=영국항공 홈페이지 캡처

한국에서는 ‘땅콩회항’의 후유증이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영국에서는 화장실 ‘대변 냄새’ 때문에 항공기가 회항하는 믿지 못할 사건(?)이 벌어져 화제다.

데일리메일 등 영국 현지 언론이 14일(현지시간) 이 항공기를 탔던 하트퍼드셔주 한 지방의원의 트윗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대변회항’은 지난 12일 영국항공 런던발 두바이행 항공기에서 일어났다.

이 항공기는 정시에 런던 히스로공항을 출발했는데 이륙 30분 만에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누군가 남긴 배설물 냄새가 비행기의 항로를 막은 셈.

기장이 기내 방송을 통해 승무원을 급히 찾더니 잠시 후 승객들에게 “기내 화장실에서 상당히 독한 냄새가 나고 있다는 것을 느끼셨을 겁니다. 이 냄새는 액체 상태의 대변 배설물로 인한 것이며 기체 문제는 아닙니다”는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승무원이 이 문제를 고쳐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며 “이 냄새가 승객들에게 끼칠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런던으로 되돌아가야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 항공기는 벨기에 브뤼셀 상공에서 방향을 틀어 출발지인 히스로 공항으로 되돌아왔다.

승객들은 3시간만 기다리면 된다던 당초 약속과는 달리 15시간 이상 대기하는 불편을 겪으며 겨우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대변의 주인이 누구인지 왜 처리가 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소식을 들리지 않았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제2 땅콩회항인가” “땅콩회항이 조금 낫네” “그렇게도 비행기를 돌릴 수 있네요” “참 어어없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